굿바이 나의 빈쿠시(featuring. 옥계수로 수달)
옥계수로는 자꾸 미련이 남는 필드이다. 매년 비시즌에 런커 두세마리는 안겨주던 필드였는데...
옥계수로에서 런커 얼굴 못본지 3년차 정도 된 듯 싶다.. 그래서 매번 이제는 버려야지 하면서도, 가장 편하게 드나들 수 있어 발길은 항상 옥수로 향하는 것 같기도 하고..
연안 가장자리에는 이미 새 마름이나 수초가 스믈스믈 올라오기 시작했다. 이제는 진짜 버려야할 때가 된 듯...
그래도 챙겨온 장비를 던져본다.. 하드베이트 장비, 베이트 피네스 장비, 스피닝 피네스 장비... 나름 고심 끝에 데려온 장비들인데도 별 반응이 없다... 아~~ 놔~~~~!!!!
그나마 최애 장비(메가배스 디스트로이어 F3-69X7 + 다이와 구형 SS 에어)/최애 채비(3/32oz 자작 텅스텐 스몰러버지그 + 케이텍 스윙 임팩트 팻 2.8")로 연안 사이드 캐스팅으로 면꽝은 달성...
밤날씨가 생각보다 포근해서 탑워터에도 반응이 있을 듯 싶어, 고심 끝에 쟈칼 빈쿠시를 선택...
그런데 하드베이트를 넣어놓은 태클박스 안에서 다른 하드베이트들과 바늘, 라인아이, 스플릿 링이 복잡하게 얽혀있어, 풀어내는데 한참 걸렸다. 되게 나오기 싫어하는 듯 한 느낌.... 그런데 이게 복선일 줄이야... 빈쿠시로 탐색 중 상류에서 물살이 이는 것도 보였다. 옥계수로 나의 유일한 라이벌 수달이었다.. 보통은 서로 무시하거나 내가 좀 밀리는(?) 분위기였다. 그런데 갑자기 내 빈쿠시에 입질이 들어왔다. 기분좋게 챔질했는데, 배스가 아니라 수달이었다. 순식간에 잠행해서 빈쿠시를 덥친 것이다. 2초 3초 실랑이 했을 라나?? 나의 14lb 나일론 라인은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허무하게 끊어지고, 수달은 빈쿠시를 매단채로 도망가버렸다.. 빈쿠시가 아까운 것 사실이지만, 수달에게 데미지가 많이 들어갔을 것 같아 걱정되었다. 상처없이 바늘이 잘 빠졌기를 바래본다..
그렇게 해프닝이 지나간 후 찝찝해서 낚시는 바로 접어버렸다.. 본의는 아니지만, 옥수 수달선생께서 무탈하게 낚시바늘에서 탈출하시길 다시 한번 기원해 본다..
이동 중에 가끔씩 채비 사진들을 찍곤했는데,, 이 사진이 내 빈쿠시의 마지막일 줄이야.. 빈쿠시 출시할 때 부터 사용했던 녀석인데... 매장에 한마리 남아있으려나...
오늘은 이렇게 찜찜한 기분으로 조행기를 마무리한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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